그리움하나

11일차 아들에게~

나는너를 2015. 11. 12. 22:48

아들!
오늘 하루도 잘 보냈어?
아빠도 아침부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단다.
용진이 수능시험장에 간신히 시간 맞춰 태워다 주느라고 아침부터 허둥지둥했지.
정작 용진이 본인하고 아빠는 느긋한데..엄마가 얼마나 조급해 하던지..ㅎ
그런데 차가 많이 밀려서 간신히 시간에 도착했어.
용진이는 시험본게 기대만큼 못한가봐.
지금 가방메고 밖에 나갔다 오길래 어디 다녀 왔느냐고 물어도 대답도 안하고
책상있는 방으로 문닫고 들어가서 엄마가 불러도 대답도 안해.
아무래도 오늘 건대 불합격소식도 듣고 
임시로 채점해보더니 충남대도 최저를 못 맞춰서 떨어질것 같다고 기분이 안좋은 가보다.
조금 놔뒀다 "울애기" 하고 달래 줘야지..ㅎ
이제 훈련도 시작 했겠지?
하루 하루 훈련을 받다보면 너도 모르는 사이에 몸도 마음도 조금씩 
또 다른 성장을 하게 될꺼야.
아직은 얼떨떨하겠지만 세월이 흐른뒤 돌이켜 보면 지금의 그시간이 얼마나 좋았었는지
모른단다. 
아빠는 지금보다 훨씬 어려운 시절에 지금 너와 같은 생활을 했지만 지나온 그때 그 시간들이 보석처럼 뇌리에 밖혀 있단다. 

그래서 가끔씩 그때 사진들을 들춰 보곤 하지.
그리고 비밀인데...
엄마가 편지에 울지 안았다고 했잖아.
그런데 사실은 훈련소에서 네 마지막 뒷모습을 보고 한참 동안 그 자리를 떠나지도 못한채 혼자 울먹였단다.
사실 그 순간을 생각하면 아빠도 가슴이 먹먹해지고 코 끝 찡해오던건 어쩔 수 없었어.
그리고 그 옛날 아빠를 입영열차에 태워보내던 할아버지 할머니 마음을 이제야 절감하게 되더라.
그리고 아빠 내일 대전 다녀 올꺼야 
아들! 잘자라!
내일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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