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하나

보고싶은 아들~(22일차)

나는너를 2015. 11. 24. 01:23

아들!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보냈지?
오늘은 저녁때가 되니까 제법 쌀쌀하네.
살살 불어오는 바람결에 제법 찬기운이 느껴지는게 추워지려나 봐
하긴 그동안의 날씨가 많이 따뜻했었던거지 
예전부터 수능추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추워지기 시작할 시기잖아.

요즘에 네생각 하다보면 가끔씩 아빠 옛날 훈련소 시절하고 
신병 시절이 생각나곤 해.
아빠가 군대시절에 사격을 참 잘했었다고 했잖아.
그런데 훈련소에서 사격 훈련이 있던날 처음으로 사격을 하는데
얼마나 긴장이 되던지 결국은 실거리 사격에서 70%밖에 못맞춘거야.
그리고는 가랑이 찟기부터 시작해서 얼마나 혹독하게 기합을 받았는지 몰라.
결국 자대에 배치되서 처음 사격하던날 훈련소에서의 그 기억 때문에 
또 다시 불합격했지.
그리고는 소대장에게 얼마나 맞았는지 다음날부터 일과에 참석하지 못하고 
내무반에 누워 있다가 대대장에게 걸려서 또 혼나고..

그러다가 그 다음 사격할때였지.
사격하기전에 선임하사님이 부르더니 영점 사격을 시키는 거야.
그리고는 옆에서 천천히 그리고 자세하게 차근차근이야기 하면서 긴장을 
풀어 주더라고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25미터 영점사격에서 세발이 거의 
같은 구멍으로 통과한 것처럼 보일정도 더라구.
그 후로 사격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됐고 사격하는 시간이 즐거워 진거야.
결국 얼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긴장하지 않고 차분하게 할 수 있느냐 하는게
각 개인의 능력으로 나타 나는 거지.
특히 군대 생활은 모든게 그랬던것 같아
그 후로 아빤 군대생활 하면서 앞으로 해야할 상황에 대해서 
스스로 이미지트레이닝을 많이 했던것 같아

아빠가 했던 이미지 트레이닝의 방법은 이런거였어.
아빠는 최전방이었잖아. 그러니까 그곳에서 야간 경계를 서는데 
적이 나타났다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상상해보고 
그 상황에서는 어떤방향으로 어떤자세로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등을 
미리 생각해보고 머리속에 기억해 두는거지.
사격이나 훈련 할때도 마찬가지였어.
사격을 하러 가면 사격하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머리속에 미리 그려 두는거야.
심지어는 방아쇠 당기는 하나 둘 셋의 순간까지 구체적으로 디테일하게 말이야.
그런식으로 군대 생활내내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상황들에 대해서 
항상 구체적으로 머리속에 그려두고 
그 상황에서의 행동을 미리 트레이닝해두면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
그러면 어지간한 일에는 당황하지 않고 다른사람들보다 냉철하게 행동하게 되는거지.

아직은 하루 하루 훈련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이 들겠지만
조금씩 마음에 여유가 생기거든 너도 한번 해보면 도움이 될꺼야.

오늘도 벌써 한시가 넘었네.
자기전에 아빠가 편지를 안쓰고 있으면 이제 자동으로 엄마가 재촉해.
아들한테 빨리 편지 쓰라고 말이지.ㅎ
사실 엄마도 쓰고 싶지만 컴자판이 서툴잖아 의자에 오래 앉는것도 힘들어 하고.
그러니까 아빠한테만 맨날 재촉하는거지. 
그게 엄마의 또다른 사랑 표현이니까 
어찌보면 엄마 편지를 아빠가 대신 쓰고 있다고 생각해도 될꺼야.

매일 고된 훈련에 피곤 하겠다.
오늘도 마음편하게 생각하고.
잘자거라.
우리 꿈에서 만날까?
사랑한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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