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오늘은 많이 추웠지?
그곳엔 눈도 제법 왔을텐데
바람도 심하게 불었을테고..
훈련받기 힘들었겠다.
내일은 더 추워 진다는데 다행이 토요일이라서
심한 야외 훈련은 안하겠지?
대신 빨래하고 다른일하기가 불편하겠구나.
그곳은 겨울에 난방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설마 예날처럼 내무반에서 입김이 나오는건 아니겠지
옛날에는 내무반 구석에 페치카라고 있었단다.
밖에서 석탄으로 불을 지피면 구들장처럼 그 페치카가 데워져서 내부에
열을 전달하는 방식이었지.
그 위에 드럼통 자른거 올려 놓고 밤새 물을 따뜻하게 뎁혀서
온수를 사용했어 그런데 그 물은 식기당번하고 고참들밖에 사용할 수 가 없었어.
그런 페치카라도 있는 내무반은 행운이고 그렇지 않은 곳은 난로 하나로
난방을 하는데 연료가 모자라서 나무를 잘라다 때곤 했었지.
아침에 일어나면 콧구멍이 새까맣게 변해 있었으니까.
한번은 기름이 부족해서 연료창고로 기름을 훔치러 갔다가 들켜서
엄청 혼나기도 했었고..ㅎ
그땐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시간이었겠지만
그 힘들었던 시간은 아주 금방 지나 버리고
돌이켜보면 젊은날의 황홀했던 한페지의 추억으로 또렷하게 남아 있단다.
그러니 지금은 힘들고 어렵더라도 그냥 일상으로 받아 들이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즐긴다는 마음으로 생활 하도록 해.
아빠는 어제 새벽에 포항에 갔다가 그쪽 사정 때문에
좀전에 올라 와서 늦은 시간이지만
네 생각이 나서 이렇게 편지를 쓰는거야.
어제는 숙소에 인터넷이 안돼서 아들에게 편지도 못썼잖아.ㅠ
춥다고 움추리지말고 활기차게 지내라.
특히 몸조심하고.
항상 아빠가 마음으로 지켜줄께~
사랑한다.아들!
'그리움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사랑하는 아들~(28일차) (0) | 2015.11.29 |
|---|---|
| 사랑하는 아들~(27일차) (0) | 2015.11.29 |
| 사랑하는 아들~(24일차) (0) | 2015.11.28 |
| 사랑하는 아들~(23일차) (0) | 2015.11.28 |
| 보고싶은 아들~(22일차) (0) | 2015.1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