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하나

사랑하는 아들~(28일차)

나는너를 2015. 11. 29. 18:26

모처럼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 시간 인데..

네가  편지를 보는 시간은 월요일 하루 일과를 마친 후 이겠지?

 

아들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보냈어?

어차피 오늘이라는 하루만을 생각하고 열심히 생활하다 보면

국방부 시계는 돌아 가는거니까.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기다리는  시간이 돌아 오겠지.

너를 그곳에 남겨놓고 올때의 허허로움이 아직도 가슴에 또렷이 남아 있는데

이제 열흘 후면 너도 전반기 훈련을 마치는거잖아.

물론 네겐 엄청 지루하고 힘든 시간이었겠지만 말이다.

사람들은 그걸 세월이라고 하지.

 

사진을 보니 벌써 사격훈련도 하고 화생방 훈련도 했나 보더라.

아빠도 다른건 별로 기억이 안나는데 화생방훈련은 또렷이 기억이나.

어찌나 독하던지..

창고 안에서 방독면을 벗으라고 해서 벗으니까 군가를 시키는거야.

 순간 ~하고 올라오던 고통이 생생해.

그런데 문앞에서 조교가 지키고 못나가게 하는거야.

그래서 몇명이 덤벼들어서 조교 방독면을 벗겨 버리고 같이  나가게  붙잡고 있었지.

 창고를 나와서도 얼마나 맵고 따갑던지..한동안 혼났었어

 고통은 물로 씻어도  안없어지더라구.

지금은 그때  고통 마저도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 되어 버렸지만 말이다.

그런데 어느덧 우리 아들이 어엿하게 그런 훈련까지 받았네.

이제 아빠 마음속에 있는 어린애 같던 아들 그 모습이 아닌가봐~

몸도 마음도 훌쩍 커버린 어른스런 아들이 되어 있을것 같아.

 

아들! 우리 당분간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앞으로의  삶을 위해 몸도 마음도 다시 정리하고 다짐하고 충전해서 

미래의 삶을 위한 밑거름이 되는 시간으로 만들어 보자.

아빠도 함께해줄께~

사랑한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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