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하나

사랑하는 아들~(35일차)

나는너를 2015. 12. 7. 01:23

아들! 오늘은 잘 쉬었어?
생각하지도 못하고 있다가 네목소리 들이니까 무지 반가웠어.
그런데 처음에는 네 목소리가 조금 가라앉은것 같아서 조금 놀랐었거든.
그런데 오침을 하다가 갑자기 전화를 해서 그렇다고 하는 말을 듣고 안심했지.
어제 엄마가 통화를 했다고 해서 사실은 기대를 못했다가 
전화기에 큰아들이라고  딱 뜨길래 깜짝 놀랐었지. 

물론 반가워서...


이제 훈련은 행군훈련만 다 하는가 보네?
어렵다면 어렵고 쉽게 생각하면 쉬운게 행군인데
이 편지를 받을때는 이미 행군 훈련을 마치고 내무반에 들어와서 이겠구나.
발바닥은 괜찮아?
요즘에는 일상생활에서 별로 걷는 일이 없으니까 20km도 쉬운 거리는 아니었을꺼야.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는 경우가 있거든.
물론 50km쯤 걷다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발바닥에 불집이 생기는 거고
100km행군을 하고 나면 누구나 발바닥에 물집이 커다랗게 생기지.
그래서 장거리 행군을 할때는 바늘하고 실을 꼭 챙겨가지고 다녔었어.
물집이 생기면 그 곳을 바늘로 바느질하듯 뚫어서 실을 넣어 놨었거든
그 실을 통해서 물이 빠져 나오게 한거야.


많이 힘들었겠지만
한편으로 그 행군이야 말로 우리가 사는 인생하고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급하게 간다고 쉽게 갈 수  있는것도 아니고 
내가 힘들다고 누가 대신 걸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혼자 잘 간다고 목적지가 가까워지는것도 아니고
어차피 내힘으로 꾸준히 가야 하지만 결국은 주위 사람들과 더불어 가야 하는게 
우리네 삶인것 같거든.


오늘도 많이 피곤할텐데 푹 자고 좋은꿈 꿔라.
아들! 사랑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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